中 투자기업 10곳 중 7곳 "도시 봉쇄, 경영 환경에 부정적"

by최영지 기자
2022.05.25 10:19:54

봉쇄 전보다 매출·수출액 감소..생산비용 2.4%↑
"평균 19.2일 생산 차질..제품가격 인상 불가피"
전경련 "물류 원활화 위한 정부 지원 필요"

자료=전경련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자 중국 투자·수출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목소리냈다. 특히 매출과 수출액은 줄어들고 있지만 생산비용이 늘어나는 고충을 토로했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투자·거래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응답기업의 73.8%는 중국의 도시 봉쇄가 기업 경영환경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된 이유로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이 5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납기 일자 지연’(14.9%), ‘일부 공장 봉쇄로 인한 다른 공장 운영 차질’(13.6%),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 또는 영업점 휴업’(7.0%), ‘비대면 경영활동에 따른 인력관리 곤란’(6.6%) 등의 순이었다.



자료=전경련
구체적으로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전후의 1개월을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수출액은 평균 4.0%, 3.7% 각각 감소하고 생산비용은 평균 2.4%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시 봉쇄로 인해 생산 일수에 평균 19.2일가량 차질이 발생했다. 생산비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69개사)들은 제품가격을 평균 2.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10곳 중 4곳(43%)은 이 같은 상황에서 원부자재 선구매 등 충분한 재고 확보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25.4%가 ‘부품 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를 꼽았지만 21.5%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중국의 도시 봉쇄 대응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중국 내 물류 원활화를 위한 지원 강화’를 꼽은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39.2%), ‘중국진출 기업인의 생활안전 확보’(9.4%)가 그 뒤를 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져 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중국당국과 협의해 중국 내 물류 원활화 지원 등 기업인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