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브랜드 순위… 온라인 뜨고 오프라인 지다

by김무연 기자
2020.03.31 09:28:55

브랜드스탁, 올해 1분기 BSTI 순위 발표
쿠팡 42위로 12계단 상승, G마켓도 10위권 목전
인천공항 및 대한·아시아나항공 순위 추락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 순위도 낮아져

2020년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중 유통, 항공, 여행 관련 기업 순위 변동.(출처=브랜드스탁)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온라인몰의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한 반면 항공, 여행, 오프라인 유통의 순위는 크게 낮아졌다.

브랜드가치 평가사 브랜드스탁은 올해 1분기 쿠팡은 BSTI(BrandStock Top Index) 853점을 얻어 지난해 54위에서 42위로 12계단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쿠팡은 그동안 대규모 적자와 악성 이슈로 인해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등이 일반화되면서 온라인 쇼핑 기업이 큰 반사이익을 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G마켓은 BSTI 884.3 점으로 11위를 기록,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뒀다. 11번가도 지난해 대비 6계단 상승한 21위에 랭크됐으며 옥션도 지난해 43위에서 16계단 상승하며 26위에 오르는 등 온라인 쇼핑 브랜드 대부분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BSTI는 총 230여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00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평가 모델이다. 만점은 1000점이다. 브랜드스탁은 BSTI 점수가 높은 브랜드를 상위 100위까지 선정해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의 상승세와는 달리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과 여행 관련 브랜드들의 순위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종합 순위 5위권에 포진해 있었던 인천공항은 이용객 급감으로 BSTI 889.3점에 머물려 4계단 하락, 9위로 내려 앉았다. 항공사 대표 브랜드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50위와 55위로 추락했다.



여행사 1위 브랜드인 하나투어도 BSTI 862.4점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 19위에서 5계단 하락한 24위에 머물렀다. 여행업계는 최근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줄어들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향후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최고 브랜드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던 이마트는 3위로 내려 앉으며 본격적인 하락세를 예고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이후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쇼핑 등 비대면 유통으로 소비자 선호가 쏠리고 있어 향후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마트 외에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롯데그룹 유통 브랜드들도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가 13위로 3계단 하락해 10위권에서 밀려났으며 롯데마트(13위→26위), 롯데백화점(23위→48위), 롯데슈퍼(71위→72위)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33위→51위), 홈플러스(50위→71위), 현대백화점(56→63위)도 줄줄이 하락해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침체로 대부분 브랜드들의 가치가 하향 평준화하는 현상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평소 브랜드가치 제고에 더욱 신경 써 악성 이슈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 갤럭시가 BSTI 936.2점을 얻으며 전체 1위를 유지했다. 지난 분기 3위를 기록했던 카카오톡(912.1점)이 이마트를 제치고 2위에 올라 본격적인 정상을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