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욱일기 제품' 판매 논란

by이세현 기자
2021.06.22 10:17:48

쿠팡, 욱일기 새겨진 제품 판매 논란
쿠팡 측 "확인해보겠다" 입장 전해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욱일기 관련 상품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쿠팡이 욱일기 제품을 판매해 논란이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22일 쿠팡 홈페이지에 따르면 욱일기가 새겨진 우산, 스티커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모두 해외 배송 상품으로 최대 1만 5000원의 배송비를 지불해야 한다.

해당 상품들은 ‘일본’ ‘욱일기’ 등을 검색하면 노출되지 않는다. ‘Rising sun flag’ 등 영문 단어를 입력하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쿠팡과 달리 SSG닷컴, 11번가, 위메프, G마켓 등 다른 플랫폼에서는 욱일기 관련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적을 제압한 후 입성 행진 때 내걸리거나 최전선에서 점령의 표시로 쓰였다. 이에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고통받은 국가들은 욱일기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욱일기는 해상자위대 자위함기와 육상자위대 자위대기로 사용되고 있다. 또 출산, 명절 등 경사를 챙길 때 사용한다.



국내 정서 역시 군국주의 미화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제품, 광고 등이 나올 때마다 비판은 거셌다.

이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이 욱일기 상품을 판매한 사실이 전해지며 뭇매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제 쿠팡 사용 안할듯” “어떻게 이런 걸 판매할 수 있지?” “손절각이다” “아무리 돈을 버는 게 목적이라도 국민 정서는 생각 안하나”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22일 이데일리에 “판매자가 제품을 올리면 담당 부서에서 확인 절차를 거쳐 상품 등록이 이뤄진다”라며 “(욱일기 제품이 등록된 경위에 대해선)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후 해당 논란을 의식한듯 쿠팡 측은 욱일기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쿠팡은 최근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사용자들의 불매와 탈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기에 욱일기 사태까지 더해지며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