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실적]"반도체 생산 예상치 넘어…10%대 추정"
by이은정 기자
2021.07.07 10:04:18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12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보인 것은 예상치를 넘는 반도체 출하량과 디스플레이 배상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 부문도 출하량은 줄었지만, 비용 관리에 수익성을 지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2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2.80%, 13.90% 상회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1조2813억원, 10조9741억원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빗 그로스(bit growth·메모리 용량을 비트 단위로 환산해 집계하는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가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인 10% 초반을 기록한 걸로 추정된다”며 “마이크론은 한 자릿수 초반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세트 업체들은 현재 모든 반도체 재고를 넉넉히 가져가고 싶어한다”며 “이에 대응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출하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도 예상치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센터장은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 배상금 1조2000억원을 받았고 올해 그 숫자가 절반가량 줄어들 걸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지난해만큼은 안 되더라도 예상보다 금액이 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IT·모바일(IM) 부문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더 클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900만대 수준으로 1분기(7600만대)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비용관리 영향에 수익성을 지켰을 거란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