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황율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끝까지 최선 다할 것"

by주영로 기자
2020.10.29 17:44:34

황율린. (사진=KLPGA)
[제주(서귀포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투어 7년 차 황율린(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첫날 2위에 올라 시드 유지의 불씨를 살렸다.

황율린은 2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단독 선두 김유빈(7언더파 65타)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해 빨간불이 들어온 시드 유지에 청신호를 밝혔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율린은 3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다 4번홀(파4)에서 71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샷이글’에 성공했다. 2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탄 황율린은 이후 16번홀까지 버디만 5개 더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7번홀(파3)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보기를 해 1타를 잃었으나 자신의 시즌 최소타를 적어내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2014년부터 투어에서 활동한 황율린은 지난해(상금랭킹 59위)를 제외하고 해마다 시드전을 치렀다. 올해도 상금랭킹 67위에 머물러 있어 60위까지 주어지는 시드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또 이번 대회에서 상금랭킹을 60위로 끌어올려야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시드 유지가 급한 황율린은 첫날 2위에 이름을 올려 상금랭킹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발판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이 걸려 있다. 5위로 경기를 마쳐도 32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67위(5756만원)에 머물러 있는 황율린이 32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하면 단숨에 순위를 40위권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황율린은 “시드전은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이 갔는데,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내 상금순위를 끌어올리면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지만, 만약 60위 이내에 들지 못해 시드전을 가야 한다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은퇴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