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파출소 팀장 등 3명 추가 입건…‘이태원 수사’ 피의자 총 25명

by이용성 기자
2022.12.27 12:05:00

이태원파출소 팀장, 112신고받고도 '사건 종결'
프로스트 대표도 입건…건축법 위반 등 혐의
특수본, 조만간 수사 마무리…'윗선'은 법리 검토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파출소 팀장 등 2명과 이태원 유명 술집 대표를 추가 입건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3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에 따르면 이태원파출소장 등 2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 이태원 프로스트 대표는 건축법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했다.

이태원파출소 팀장 등 2명은 참사 당일 112신고 처리를 미흡하게 하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신고자의 112신고를 받았음에도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 프로스트 대표는 핼러윈 기간을 맞이해 매장 입구에 불법 건축물을 증축하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도로는 해밀톤 호텔 뒤편 ‘이태원 세계음식 거리’로 참사 당일 많은 인파가 몰린 곳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프로스트 대표가 설치한 불법건축물이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 밀집도를 높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수본이 이날 3명을 추가로 입건하면서 ‘이태원 참사’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은 총 25명이 됐다. 특수본은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 25명 중 21명에 대해 수사를 벌였고, 502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아직 수사를 받지 않은 인물은 이번에 입건된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과 극단 선택을 한 용산서 정보계장, 이상민 행안부장관이다.

아울러 특수본은 지난달 2일부터 행안부, 용산구청, 경찰청 등 4차례 압수수색에 나서 압수물 5만3700여점을 확보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 180여 개, 2TB(테라바이트) 분량을 입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수본은 조만간 1차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수사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며 “조만간 중간 수사 발표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수본은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 ‘윗선’에 대해선 구체적인 주의의무 위반이 있었고,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