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2.06 09:32: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검찰이 바이오 업체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수사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1부에 재배당한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유시민 건도 슬슬 수면 위로 올라오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검찰의 신라젠 수사 재배당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연루 의혹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며 이같이 운을 뗐다.
그는 “유시민 씨에게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지는 꽤 오래됐다. 정치권과 언론계에 떠도는 정설 아닌 정설은 양정철(민주연구원장)이 조국(법무부 전 장관)과 유시민 중 하나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려 했다는 거다. 물론 거기서 중심축은 조국이고 유시민은 페이스 메이커(유사시엔 스페어 타이어)”라고 썼다.
이어 “그런데 조국에게 일이 생겼다. 이런 경우, 조국의 편을 들더라도 적당히 품위는 유지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을 자기에게 옮기는 게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이 분(유 이사장),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자신을 망가뜨리더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아, 이 분 정말 대선에 꿈이 없구나’ 판단하게 됐다. 그럼 대체 왜 저러는 것일까?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몇 가지 단서가 보이더라. JTBC 토론을 위해 그냥 건성건성 넘어가며 ‘알릴레오’(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몇 편 봤다. 그 중의 하나에서 (유 이사장이) 검찰 수사에 대해 ‘실은 나도 무섭다’라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라고 했다.
또 진 전 교수는 “다른 하나는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 들여다 봤다고 설레발 치던 장면. 아니 이 분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 계좌도 안 털려봤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분(유 이사장)이 ‘알릴레오’를 통해 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악마화 했다. 아울러 레거시 미디어의 기자를 몽땅 기레기로 만들어 언론의 보도를 불신하게 만드는 거였다. 여차하면 검찰과 거기에 유착된 언론의 음모로 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이 건을 여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회에서 터뜨려버렸다. 유사시를 대비해 미리 김을 빼고, 사법 사안을 철저히 정치 사안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유 이사장이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고 주장하며 제기한 불법 사찰 의혹을 말한다.
당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거법 개정안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참여자로 나서 “직접 유 이사장과 통화했는데 유 이사장이 검찰이 계좌를 봤다는데 대해 나름 꽤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검찰이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딱히 걸릴 게 없으면 호들갑 떨지 마라”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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