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택 수요 증가에 공공택지 착공 늘어…"내년까지 건설경기 맑음"

by최정희 기자
2021.09.01 10:11:03

한은, 경제전망 보고서 발간
수도권 30만호·군포 및 남양주 중소택지 등
3기 신도시는 2023년 첫 착공 전망

광명ㆍ시흥에 6번째 3기 신도시 지정, 사진은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및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주택 수요가 견조해 과거 사업이 지체됐던 공공택지 착공이 증가하면서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3기 신도시는 택지조성공사가 내년부터 시작됨에 따라 내년 이후에나 건설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출처: 한국은행)
1일 한은은 8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주택 공급을 위한 택지개발 현황 및 특징’이라는 참고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최근 주택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에서 과거 사업이 지체된 공공 택지에서 착공이 늘어나면서 2021~2022년 중 건설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2018년 이후 지정된 공공택지도 올해부터 착공물량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건설투자가 작년엔 코로나19 확산에 0.4% 감소했지만 올해 0.9%, 내년엔 2.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건설투자는 1.6%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 3.2% 증가하고 내년 상반기 3.2%, 하반기 2.6%로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는 주로 신도시 등 신규 택지 개발을 통해 주택공급을 하고 있는데 2010년 이후 주택 가격 하락,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된 데다 이미 지정된 택지의 과잉공급 우려로 신규 택지 지정이 크게 감소했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이후 3기 신도시 등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되면서 신규 택지 지정이 늘어났다.

특히 최근처럼 주택 수요 증가에 의해 주택 가격이 오를 경우 착공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준혁 한은 조사국 과장은 “수도권 30만호 계획이라든지 군포, 남양주의 중소 택지 등이 올 연말께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들 입장에선 주택 수요가 많고 주택 가격이 오를 때 분양을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예상됐던 민영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은 39만854호로 지난 5년 평균 분양실적 28만6071호보다 훨씬 많다. 다만 이는 계획일 뿐 실제 분양된 물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3기 신도시를 통한 주택 공급은 내년 이후에나 건설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3기 신도시 택시조성공사는 내년부터 토목 건설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나 3기 신도시 첫 주택단지는 2023년 중에 착공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는 당초엔 2022년 착공도 전망됐으나 토지 보상 문제가 지연되면서 2023년으로 착공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 한은은 이에 따른 공사 물량은 2025~2027년중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주택시장 여건, 택지 개발 관련 절차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