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고객 누가 잡나..삼성·LG, 사이니지 시장서 '격돌'

by김혜미 기자
2016.02.10 14:52:24

삼성,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건물 활용해 참가
스마트 LED 사이니지·전자칠판 등 신제품 공개
LG, 올레드·양면 사이니지·울트라 스트레치 전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과 LG가 이번엔 사이니지 시장서 ‘혁신’을 무기로 또 다시 격돌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16’에 참가, 스마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ISE 2016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시장 내 최대크기(1415㎡) 건물인 ‘암티룸 홀’을 단독으로 사용, 올해 4대 주력제품인 ▲LED 사이니지 ▲아웃도어 사이니지 ▲세계 최소 베젤(테두리) 비디오월 ▲전자칠판 등을 전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LED 사이니지는 픽셀간 거리 1.5mm~20mm의 12개 라인업으로 용도와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아웃도어 사이니지는 영하 30도~영상 50도의 외부환경에서도 제품 사용이 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제정한 IP(International Protection)56 규격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췄다. 총 3000니트(nit)의 초고휘도 밝기와 5000대 1의 높은 명암비를 적용해 외부 환경에서도 고해상도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아웃도어 사이니지는 앞서 아르헨티나에서 공개된 삼성 안전트럭에 활용되기도 했다.

지난 CES 2016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세계 최소 베젤 비디오월인 ‘UHF-E’은 이번에 유럽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베젤 사이가 1.4mm에 불과, 제품간 베젤이 거의 없어 몰입감 있는 대형화면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ISE 2016에서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전 모델을 제어할 수 있으며 콘텐츠 배포가 용이한 ‘매직인포 서버 4.0’도 새로 공개했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이번 ISE2016을 통해 다양한 B2B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직인포 서버 4.0’으로 운영되는 LED 사이니지.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해보다 약 35% 확대된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한 올레드 사이니지를 강조하는 한편 양면 사이니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양면 사이니지는 얇은 두께에도 제품의 앞쪽과 뒤쪽에서 모두 화면을 볼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물결 형태로 휘어진 화면을 이어붙인 사이니지와 위아래로 구부러진 사이니지 등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LG는 58:9 화면비율의 LCD 사이니지 ‘울트라 스트레치’도 함께 공개했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2148mm, 335mm로 세로 방향으로 길게 혹은 가로 방향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화면이 크고 해상도가 높아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항 안내판이나 기업 웰컴보드, 매장 디지털 광고판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밖에 ‘웹OS’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도 소개됐다. 웹OS를 탑재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무선인터넷(Wi-Fi)이 가능해 휴대폰과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와 연동된다. 이 솔루션을 식당에서 활용할 경우 메뉴와 가격, 영양정보 등이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권순황 LG전자 ID사업부장 부사장은 “압도적인 화질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원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