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노무현 수사 직접 안했다"…주호영 "가족 수사多"

by권혜미 기자
2021.10.19 10:12:00

전직 대통령 소환된 국민의힘 TV토론회
"노무현 수사는 정치보복이었나" 원희룡 질의에
윤석열 "수사 안했는데 어떻게 얘기하겠나" 반박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직접 하지 않았다고 발언한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노 전 대통령 본인에 대한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인 것 같다”고 첨언했다.

19일 방송된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윤 전 총장 캠프 선대위원장인 주 의원이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날 진행자는 주 의원에게 “윤석열 후보가 토론회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안 했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실제로 2011년 대검중수1과장 때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가족을 둘러싼 수사는 많았기 때문에 관여됐을 수는 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소위 수사의 가장 본령이라 하는 가장 중요한 ‘노무현 대통령 본인에 대한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런 취지인지 모르겠다. 저도 정확한 문구를 보지 못해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는 없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18일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정치보복이냐, 저절로 드러난 거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것도 초기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아마 2008년도 박연차에 대한 특별 세무 조사와 그 사건이 검찰 송치되는 과정에서 그러한 진술이 바로 나와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다음에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을 그런 방식으로 (수사)하는 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에 어리석은 정치인들이나 대통령들이나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전 지사가 정치보복 여부를 강조하며 다시 질문했지만 윤 전 총장은 “수사를 안 한 사람이 어떻게 얘기하겠나”라고 대답을 회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