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직접 녹음하는 동화책 '아이윙'…"그림책 유튜브 될 것"

by권오석 기자
2018.08.15 18:00:00

그림동화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윙' 개발 엠플레어 인터뷰
부모와 아이가 직접 동화책 다운 받아 녹음해 공유
김남욱 대표 "아이들이 그림책을 많이 보고 상상력 길렀으면"

김남욱 엠플레어 대표가 아이윙 마스코트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아이윙’(IWING)이 머지않아 ‘그림책 유튜브’가 될 것입니다.”

그림책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윙을 운영하는 김남욱(45) 엠플레어 대표는 12일 “아이윙은 부모의 목소리로 직접 동화책을 녹음해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다”며 “아이가 직접 읽어서 녹음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는 서비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윙은 ‘아이(I)+상상의 날개(WING)’를 의미한다.

아이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동화책을 무료 혹은 유료로 내려받아 이용자들이 직접 녹음한 후 애플리케이션에 등록, 공유하는 서비스다. 회원제로 한달에 45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2014년 서비스 시행 후 회원 수는 13만명,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건에 달한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이용한다.

김 대표는 “부모가 직접 읽어주면 아마추어라 음질이 떨어질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듣는다고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녹음한다”며 “또 전문 성우를 꿈꾸는 사람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동화책을 녹음해주는 사람만 1만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동화책을 직접 읽어줄 수 있다. 토끼와 거북이 등 이솝우화를 비롯해 국내 창작 동화까지 아우른다. 현재 3500여개의 출판사 및 작가들과 제휴해 5500여권의 동화책을 등록한 상태다. 1권의 동화를 여러번 녹음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 동화의 경우 1000명 이상이 목소리를 녹음해(바다친구들·1090건) 올려놓기도 했다. 김 대표는 “책 분량에 따라 녹음시간이 1분에서 최대 30분까지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잡음이 섞이는 등 남들이 들었을 때는 녹음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으나, 가족들에게는 소중한 콘텐츠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엄마들의 경우 실물이 아닌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한다”며 “전자책도 종이책 못지 않게 교육적 기능을 할 수 있음을 알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한 장의 책’이었다. 가로 5㎝·세로 8㎝ 정도 크기의 카드에는 각각 ‘QR’코드가 붙어 있다. 이를 스마트 기기로 스캔할 경우 이용자의 스마트 기기에서 그림책 기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한 장의 책은 지난 3월 세계 3대 도서전인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 첫 선을 보인 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한 장의 책은 지난달 ‘2018 서울 국제 도서전’에선 한 케이스 당 카드 40장을 담아 7000개를 팔았다. 김 대표는 “아이들은 카드를 좋아하고 엄마들은 실물을 좋아하는 점을 이용했다”며 “40장의 카드를 뒤집으면 세계지도를 만들 수 있는 퍼즐이 돼 상상력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장의 책 성공에 이어 또 다른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특수제작한 기계에 카드를 넣으면 텔레비전에서 바로 그림책을 재생하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3~5살 아이를 키우는 집에선 기본적으로 300~500권 정도 책이 있다. 너무 무겁고 공간만 차지해 비효율적이나 비싸서 못 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말 그대로 거실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미국인이 읽는 영어책이 우리나라 아이가 읽으면 영어 교육이 된다”며 “아이들이 그림책을 많이 보고 상상력을 기를 수 있게 돕는 아이윙이 그림책 유튜브가 되도록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남욱 엠플레어 대표가 상암동 사무실에서 그림 동화 스트리밍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