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회장후보 박성호, 차기 하나은행장 낙점
by장순원 기자
2021.02.25 09:06:23
하나금융 25일 임추위 열어 추천
선행매매 혐의 하나금투 대표도 교체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하나금융 회장 후보로 깜짝 등장했던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하나은행장을 포함해 11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김정태 회장이 이끈다.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11개사 자회사 CEO 임기가 끝난다.
관심을 모으는 차기 하나은행장은 박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부행장은 이진국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나 지성규 하나은행장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하나금융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박 부행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을 비롯해 전략과 디지털·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갖추고 있다.
특히 그룹 회장 비서실장격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해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추기도 수월하다는 평가다. 박 부행장이 회장 후보에 이어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장으로 발탁되면 ‘포스트 김정태’ 후보군의 한 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성규 행장은 ‘제재리스크’ 부담을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행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감원에서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받았고, 라임 사태와 관련돼 제재가 예상돼 회장 후보군에서 빠졌다.
이밖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겸 부회장도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최근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후임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이은형 부회장이 유력하다.
이번에 임추위에서 추천받은 후보는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