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이어 공사장도 '파업發 셧다운 카운트다운'

by박종화 기자
2022.06.12 18:37:58

화물연대 파업에 시멘트 공장 잇달아 가동 중단
전국 공사장 3분의 2, 이번 주 못 넘겨
정부 대체운송수단으론 물류난 해소 역부족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산업현장이 셧다운(가동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주류, 자동차, 시멘트에 이어 이번주부터는 건설현장까지 유탄을 맞을 위기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2.6.10. (사진=연합뉴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운영 중인 시멘트 생산 공장 가동을 대부분 중단한다. 삼표산업과 아주산업은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지난주 이미 시멘트 공장 가동을 멈췄다. 물류가 마비된 상황에서 재고만 쌓이고 있어서다. 자동차와 철강 등 다른 산업현장에서도 출하량이 평시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건설현장도 셧다운 초읽기에 들어갔다. 건설업계는 파업에 앞서 철근과 콘크리트 등을 미리 비축해뒀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이마저 바닥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 따라 비축량은 다르지만 대부분 이번 주를 넘기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그러잖아도 건설업계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자재난을 겪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등은 주요 물류 거점에 대체 차량을 지원하고 있으나 물류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대한건설협회 등은 이대로면 이번 주 내에 전국 공사 현장 중 3분의 2에서 골조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파업으로 자잿값은 물론 공기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 등 공사비 전반이 급등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 우려다.

A건설사 관계자는 “선(先)물량 확보와 공사 일정 조정을 통해 파업 영향 최소화 방안을 수립해 운영 중이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주요 자재를 중심으로 공급 차질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