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년 된 美 성당 불에 타..`방화` 가능성 제기

by최정희 기자
2020.07.12 19:39:23

화재로 불에 탄 샌 가브리엘 성당 내부[AP=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49년 역사를 가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 가브리엘 성당이 11일(현지시간) 불에 탔다. 지붕과 내부 시설이 잿더미로 변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전 4시부터 불이 붙은 샌 가브리엘 성당은 이번 화재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내부 시설 대부분이 불에 탔다. 특히 목재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했다. 이 성당은 다음 주 성당 건립 2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보수 공사가 진행되던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성당의 역사적 연원과 관련된 방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이 성당은 스페인이 캘리포니아를 식민 통치하던 1771년 설립됐다. 스페인 출신 프란체스코회 수도사인 후니페로 세라가 캘리포니아 전역에 세운 가톨릭 수도시설 중 하나다.

세라는 미국에 가톨릭을 처음 전파했다는 공적을 인정 받아 2015년 로마 교황청이 성인으로 추서했지만 인디언 원주인에게 개종과 노역을 강제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그가 식민주의 역사 청산 운동의 표적이 돼 왔던 만큼 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