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올해 고3 비교과활동 어렵다…대입도 감안해 평가”

by신하영 기자
2020.05.28 09:22:07

라디오 인터뷰서 “대학도 비교과 문제 감안해 평가”
“올해 고3 특수성 반영하는 방안 대교협과 협의 중”
“등교 연기, 학교장이 보건당국 의견 반영해 결정”
“분반해서라도 대면수업 필요”…등교 불가피 강조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올해 고3 수험생들의 비교과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학도 이런 점을 반영해 학생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유 부총리는 28일 오전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학 쪽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비교과 활동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이를 감안해서 학생을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를 구체적으로 대입에 반영하는 문제는 학생 간 유·불리가 있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 등은 대학이 결정권을 갖고 있기에 대학과 협의를 계속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우선 등교에 들어간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숨 가쁜 학사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등교 다음날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을 치른 데 이어 중간고사, 수능모의평가, 7월 학평, 기말고사 등이 예정돼 있다. 1~2주 사이로 시험을 계속 치러야하기에 학생부 비교과 활동(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등)을 채울 물리적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



유 부총리는 대학도 이런 점을 감안해 올해 고3 1학기 학생부 비교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총리는 “현재 대학 간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고3 학생들의 비교과활동의 어려운 점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를 논의 중이란 뜻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등교수업을 연기한 학교는 지난 27일 기준 561개교라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하거나 일정을 조정할 권한은 학교장에 있다”면서도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원칙적으로 학교장이 지역상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며 교육청·교육부와도 협의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방역당국의 의견”이라며 “확진자의 검사결과나 접촉자 범위, 감염경로 파악 여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 등 방역당국 의견을 우선 반영해 등교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학교 내 감염 우려에도 불구, 등교수업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원격수업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교육은 대면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미러링 수업을 통해서라도 등교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학생 수 30명 이상의 학급은 교실 내 거리두기가 어려우니 분반을 해서라도 등교해야 한다는 것. 미러링 수업은 한 반을 두개로 나눠 한쪽은 실제 수업을, 다른 한쪽은 실시간 중계되는 수업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이다.

유 부총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 교사와 교육당국, 방역당국이 우선 지원하고 있다”며 “학부모들께서도 아이들이 귀가 후 노래방·PC방·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