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훈풍에 2080선 상승 출발

by이후섭 기자
2019.06.05 09:19:00

미국 금리인하 기대 커져…"올 4분기 인하 기대"
시총상위株 강세…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208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당초 내년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올해 4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4.08포인트(0.68%) 오른 2081.05를 기록 중이다. 미국발 훈풍에 2080선 초반에서 상승 출발한 이날 지수는 줄곧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2%대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2.06% 급등한 2만5332.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14%, 2.65% 올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에 투자심리가 완화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위원들이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사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어 원화 강세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더불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1% 급등하고 애플 관련주도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들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미국이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조정한다”며 “미국 통화당국이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에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8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억원, 52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9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제조업이 1% 넘게 오르고 있으며 증권,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수장비, 화학, 의료정밀, 기계, 철강금속, 의약품, 통신업, 운수창고, 건설업, 유통업 등 대다수가 오름세다. 은행, 보험은 소폭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반적으로 강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005380) 삼성전자우(005935)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POSCO(00549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LG생활건강(051900) NAVER(035420) 등이 상승 중이다. 반면 신한지주(0555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KB금융(105560)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