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첫 공개 비상경제민생회의에 "尹, 현장 전혀 몰라"

by이수빈 기자
2022.10.28 10:27:53

野 경제통 이용우 "본인 하고 싶은 얘기만"
"민간 얘기를 들어야 한다"
文 중기부 장관 지낸 권칠승 "정책 홍보에만 치중"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석열 정부의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 “(윤 대통령이) 현장을 전혀 모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7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생중계를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스1)
카카오은행 공동대표를 지내고 민주당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용우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회의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목이 ‘비상경제민생회의’인데 제목과 실내용이 걸맞지 않고 미래의 장밋빛만 보여주는 그런 회의를 지금 국민이 듣고 싶었겠나”라며 “국민이 듣고 싶고 아쉽고 가려운 데를 처방해주는 회의가 아니고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연착륙을 유도하고 경착률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에 대해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근데 나온 것이 첫 주택 1주택에서 LTV 50%, 15억 이상도 대출 가능하게 해준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금리가 이런 상황, 경제가 이런 상황에 ‘일단 지켜보자’며 (집을) 안 산다”고 부연했다.



산업 발전 관련 내용이 주로 다뤄진 것에 대해서 이 의원은 “산업정책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뒤따르는 예산과 절차, 돈을 어떻게 투입할 건지 누가 뭘 할 것인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얘기하지 않은 채 말만 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회의 전반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듣는 자세를 가진 것은 좋았다”면서도 “민간의, 현장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현장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들을 향해서도 “경제 현장에 나가면 비상이라고 한 자금 문제나 불안감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없다”며 “현장을 전혀 모른다. 접근을 안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도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두고 “성과를 부각하고 정책 홍보하는 데 치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원전확대, 노동시장 시간 유연화, 청와대 개방 효과 이런 것들을 보고하던데 ‘지금 이런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생각이 든다”며 “김진태 지사 발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런 것들 대한 현재의 상황, 향후 대응, 전망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집중적으로 다뤄서 내각이 나가야 할 전반적 스탠스를 정하는 게 중요한 사항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