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고서 “北, 소형화된 핵탄두 개발했을 가능성”

by김미경 기자
2020.08.04 09:19:39

대북제재 감시 독립 패널 중간 보고서
"현재도 핵무기 개발 지속" 평가 나와
보고서 잠정본으로 대북 제재위에 제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 강행해왔고, 소형화된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유엔 기밀 보고서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유엔의 대북 제재를 감시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 패널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구체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다수 국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 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앞서 6차례의 북한 핵실험이 핵 무기 소형화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 국가는 “북한이 기술적 향상을 이루거나 잠재적으로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회원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잠정본으로 이날 유엔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 제재위원회에 제출됐다고 전했다.

전날 일본 NHK 방송도 해당 보고서에 “북한은 지금도 핵 관련 물질을 계속 제조하고 있고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능력과 설비를 계속 상향시키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2006년부터 유엔 제재를 받고 있다. 안보리 제재가 꾸준히 강화돼 왔지만 유엔 감시단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강화가 지속되고 있고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