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두언 전 의원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타살 혐의점 없어"

by황현규 기자
2019.07.17 09:02:54

유가족 뜻 대로 부검 않기로
지난 16일 유서 발견한 아내 신고…"가족에게 미안하다"
20대 총선 낙선 뒤 우울증 앓아와

△정두언 전 의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경찰이 정두언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타살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유가족은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정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타살혐의점이 없다”며 “유가족의 뜻대로 부검은 하지 않기로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3시 58분께 경찰은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는 정 전 의원 부인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정 전 의원의 유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드론과 구조견 등을 동원해 실락공원을 수색한 결과 정 전 의원을 이날 오후 4시 25분께 발견했다.



정 전 의원은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두언 전 의원은 앞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우울증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낙선 뒤였다. 고통에서 피하려면 죽는 수밖에 없으니 극단적인 선택을 택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이후 정 전 의원은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심리상담을 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라디오 방송 등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과 일본 상품 불매운동 등에 대한 의견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정 전 의원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