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연준 의사록, 매와 비둘기 그 사이 어디쯤

by김정현 기자
2019.02.21 09:03:33

20일 역외 NDF 1122.2/1122.7원…0.20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1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초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간밤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장에서 중립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에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20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지난달 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연준 위원 대부분이 보유자산 축소정책을 올해 말 종료하겠다는 의사를 내보였다는 점이 첫 번째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대부분은 “너무 늦지 않은 시점인 올해 말에는 보유자산 축소 정책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보유자산 축소는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와 정부 기관채 일정액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의 유동성이 연준으로 흡수되는 만큼 ‘양적 완화(QE)’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보유자산 축소를 조기에 종료하겠다는 것은 연준이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의미다.



의사록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연준에 금리인상 불씨가 살아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연말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일부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하는 경우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 다른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급등할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봤다. 최근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는데, 금리인상 불씨가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연준 위원들이 과도하게 매파인 것도, 과도하게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 것도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시장이 의사록을 해석하는 데 혼란함을 보이며 한 때 요동치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세를 찾아간 이유다. 간밤 뉴욕 3대 주요 증시는 연준 의사록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내 진정됐다. 3대 증시가 일제히 0%대 소폭 상승에 그친 이유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과 비교해 급등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간밤부터 감지된 변화다. 20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50원) 대비 0.20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