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저성장 기조 진입…하반기 0%대 성장 벗어날 것"[일문일답]

by하상렬 기자
2023.06.02 11:14:55

한은, 국민소득 및 국민계정 발표
올 1분기 전기비 성장률 0.3%로 속보치 동일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 3만2886달러, 225달러↑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른바 ‘상저하고’ 성장 전망을 유지한 셈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2021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2년 국민계정(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2일 ‘2023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및 2021년 국민계정(확정)·2021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하면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0.3% 성장했다고 밝혔다.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또한 작년 경제성장률도 2.6%로 종전 집계치와 같았다. 다만 2021년 성장률은 4.1%에서 4.3%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달러화 기준으로 3만2886달러를 기록하며 1년 사이 감소 전환했다.

다음은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0%대 성장률이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



△0%대는 낮은 수준이긴 하다. 연간 성장률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에 과거 고성장 시대와 달리 지금은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었고, 잠재성장률도 많이 낮아진 상태이다. 현재 상반기까진 전년 동기비로 봤을 때 경제성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반기로 가서 성장률이 올라가면서 소위 ‘상저하고’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으로 1.4%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국이 전망했다. 1분기 포함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0%대 성장률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는데, 1분기 성장률은 동일하다. 2~4분기 어느정도 성장을 예상하는가.

△조사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집계했다. 아직 1분기밖에 지나지 않았고, 남은 기간 불확실한 요인이 크기 때문에 이후 성장이 몇%씩 해야 연간 전망을 달성한다는 언급은 빠른 것 같다. 하반기 정도 계산을 해봐야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1년 성장률이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이유가 궁금하다.

△연간 확정작업을 한 결과인데, 기초자료 변경이 주요인이다. 활용 못 한 자료를 사용하면 서 변경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에서 출시하는 산업별 통계조사, 국세청 과세자료, 국제수지 연간확정치 같은 기초자료들을 종합한 결과로 성장률이 상향 수정됐다.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2000달러대를 기록했다. 2021년 3만5000달러를 돌파했던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원화 기준으로 봤을 땐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보면, 원·달러 환율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처럼 환율이 급변했을 때 어떻게 해석하는 게 맞는가.

△미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변동하는 요인 중 환율 변동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도 환율이 크게 변동한 경우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크게 변동한 사례가 있었다. 다만 국제비교를 위해 달러를 환산해 발표하고 있다. 국내 국민소득이나 경제주체별 소득상황을 볼 때는 원화 기준이 적합하고, 국제 비교를 위해선 달러 기준으로 비교할 수밖에 없다. 국제기구마다 적용하는 환율은 다르다. 조만간 유럽연합(UN)이나 월드뱅크(World Bank)에서 국제비교를 위한 1인당 국민소득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