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들고 아파트 앞으로...청주 물폭탄에 맞선 시민들
by박지혜 기자
2022.08.11 10:07:3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밤사이 폭우가 쏟아진 충북 청주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자정이 넘어가면서 시간당 53㎜의 폭우가 쏟아진 청주 곳곳에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팔을 걷어붙이고 물을 퍼내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곳곳은 빗물이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같은 지역의 한 아파트에선 지하 주차장 침수를 막으려는 주민들의 사투가 벌어졌다.
이들은 수중펌프로 배수 작업에 나선 소방대를 도와 양동이, 바가지 등으로 물을 퍼내거나 주차장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이 일대 주민들은 지난 2017년 여름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근 석남천이 범람하면서 물난리를 겪은 바 있다.
전날 퇴근 무렵부터 119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만 8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은 청주, 진천 등 6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나머지 5개 시군에 호우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지금까지 내린 비의 양은 제천 322mm, 청주 복대동 265, 괴산 235, 단양 239mm를 기록했다.
괴산댐 바로 아래 무심천은 한때 3m 넘게 차올랐다가 이날 아침이 되면서 물이 빠지고 있지만 물살은 여전히 거세다.
이날 충북 지역에는 또 다른 비구름이 서해에서 들어오면서 내일(12일)까지 최대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북부에도 이날 5㎜ 내외 비가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