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⑥10초만에 자동차로..현실속 트랜스포머 '성큼'

by김혜미 기자
2017.11.23 09:08:31

日 3개사 합작해 변신로봇 J-다이토 쿼터 제작 성공
오는 12월 사람 태울 수 있는 4m 크기 로봇 완성 예정

[도쿄(일본)=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잠시 후 로봇이 변신을 시작합니다. 모두 앞으로 모여주세요.”

22일 ‘소프트뱅크 로봇월드 2017’이 펼쳐진 일본 도쿄의 베르사르 시오도메 전시장. 눈에서 푸른 빛을 내뿜는 1.3m 높이의 로봇 앞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변신 시작!” 소리와 함께 로봇이 들썩거리더니 순식간에 자동차로 변했다. 지켜보던 관람객들의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이 실제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은 고작 10초에 불과했다. J-다이토 쿼터는 단순히 자동차 모양으로 변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뒤 주행까지 시연했다.

‘J-다이토 쿼터(J-DEITE Quarter)’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그룹 계열인 아쓰라테크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브레이브 로보틱스, 산세이 테크놀로지스 등 2개사가 설계와 제작을 각각 담당해 만든 합작품이다.

로봇은 원래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 중요하지만, 변신로봇은 특히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J-다이토 쿼터의 현재 공개된 버전은 완성작이 아닌 시제품으로 다음 달에는 4m짜리 제품 완성을 앞두고 있다. 4m짜리 완성품은 로봇의 머리 뒷편에 사람이 올라탄 채 조종하고 자동차로 변신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말 화제가 됐던 국내 로봇 개발사 한국미래기술의 대형 이족보행 로봇 역시 4m였으나 사람을 태운 채 자동차로 변신한다는 점이 다르다.



J-다이토 쿼터는 사실 실용성보다는 현재의 로봇 기술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카즈아키 오시마 센세이 테크놀로지 매니저는 “영화 속 트랜스포머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을까 호기심으로 개발을 시작했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5m 규모의 J-다이토 쿼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에서 바닥청소 로봇 ‘RS26’과 건설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줄 ‘DOKA ROBO3’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바닥청소 로봇 RS26은 내년 여름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최초로 지난 6월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팟미니’를 전시하기도 했다.

J-다이토 쿼터의 변신 전 모습. 사진= 김혜미 기자
J-다이토 쿼터가 자동차로 변신한 뒤의 모습. 이 상태로 전진과 후진이 가능하다. 사진=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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