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실장 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공백 이후는

by조해영 기자
2021.11.10 11:00:00

부동산·인프라투자실장 후임 인선 주목
과거 주식운용실장 공모로 선발하기도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실장 2명이 동시에 사의를 밝히면서 이후 공백이 어떻게 메워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국민연금은 실장급 외부 공모를 진행한 적이 있어 내부 승진 가능성과 외부 공모 가능성이 둘 다 있다.

국민연금 실장 공백 어떻게 메우나…내부 승진 가능성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사퇴를 결정한 부동산투자실장과 인프라투자실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고심하고 있다. 두 실장은 최근 각각 개인적인 이유로 사표를 제출하고 업무에서 물러난 상태다. 아직 공식적으로 퇴사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사표가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두 실장의 공백 ‘이후’에 눈이 쏠린다. 부동산투자실과 인프라투자실의 운용 금액은 약 60조원에 달하며, 특히 국민연금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대체투자 자산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백을 장기화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민연금은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간 뒤 후임 인선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과거 지난 2018년 국민연금은 실장급 공백이 발생했을 때 외부 공모를 진행한 적이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태의 여파로 내부 감사를 거쳐 주식운용실장이 해임된 후 외부 공모를 진행해 24명이 지원했고, 민간 출신 주식운용실장을 영입한 것이다.

다만 당시의 상황은 지금과는 차이가 있다. 전임 실장이 합병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삼성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를 산출한 것으로 감사 결과 밝혀지면서 자진 퇴사가 아닌 해임의 형태로 물러났고, 국내 증시가 저조하면서 주식 수익률도 저조한 편이어서 조직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외부 인사 영입을 선택할 필요성이 있었을 거라는 얘기다.

반면 최근 국민연금은 수익률 호조 등에 힘입어 기금운용본부장이 처음으로 재연임에 성공하는 등 긍정적인 기류도 감지된 바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내부 승진을 통해 공백을 끝낼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퇴사와 후임 인선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