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앞에서 '탕'…트럼프, 브리핑 3분만에 긴급피신(상보)

by방성훈 기자
2020.08.11 09:21:43

백악관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총격 사건 발생
트럼프, 코로나19 브리핑 3분만에 비밀경호속 퇴장
총격범, 붙잡혀 병원 이송 중…범행동기는 아직 몰라

10일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백악관 브리핑룸을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방성훈 기자]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10일(현지시간) 오후 총격이 벌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긴급하게 피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진정된 후 브리핑룸으로 되돌아와 “상황이 잘 수습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총격을 가한 범인은 제압당해 체포됐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트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읽던 중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호위를 받아 돌연 브리핑장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 브리핑을 시작하고 3분쯤 지난 뒤 한 요원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일이죠(Excuse me)?”라고 물었다. 요원은 “즉시 밖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고 말하며 브리핑장을 떠났다.



약 5분 뒤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밖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고 수습이 잘 된 것 같다. 누군가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총을 맞았고 병원에 실려 갔다. 그 사람의 상태가 어떤 지는 모른다. 아마 비밀경호국의 총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항상 빠르고 효과적인 작업을 해주시는 비밀경호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 바로 옆에 있는 라파예트 광장 근처에서 총격이 있었으며, 총격범은 현재 제압당해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사건이 수습된 이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펜실베이니아거리와 17번가에서 한 경찰관이 총격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다. 법 집행관인 경관들이 현장에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비밀경호국이 밝힌 장소는 백악관 서북쪽 갈림길로, 브리핑룸이 있는 웨스트윙과 불과 2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백악관은 펜실베이니아 1600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