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승부처, 이제부터"..신소재˙에너지사업 '날개'

by정태선 기자
2013.03.06 11:31:3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초 CEO포럼에서 “지난 몇 년이 비철강(종합소재ㆍ에너지) 부문에 투자했던 시기라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확기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말대로 포스코는 그동안 뿌린 씨앗이 올들어 하나둘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이 오는 5월부터 상업생산을 들어가는데 연간 2000억~30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인 철강부문이 고전하면 지난 해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었다. 하지만 그동안 업종다각화에 주력한 결과 종합소재와 에너지부문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에너지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2010년 730억원 정도였지만 지난해엔 267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말까지 92% 플랫폼을 건설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이 가동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수직상승한다. 여기에 신소재 부문의 매출도 2010년 1조1970억원에서 작년 3조568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 역시 700억원에서 1660억원으로 배증했다. 또 오는 2015년까지 인천LNG발전소,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가 순차적으로 가동하면 4474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돼 주머니는 더욱 두둑해진다.

=포스코는 올해 글로벌 철강전문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지난 2009년 이후 4년 연속 1위다.

포스코가 이렇게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철강사업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일찌기 간파한 정 회장이 에너지·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며 전략적인 변신을 모색한 영향이 크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에너지·신소재 분야는 과감히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를 테면 포스코는 지난 1월 국민연금, 차이나스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캐나다 철광석 생산업체인 ‘아르셀로미탈 마인스 캐나다’의 철광석광산 지분 15%를 11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사들였다. 아르셀로미탈 마인스는 북미최대의 철광석 광산(연간 1500만t )으로 자체 항만·철도시설 등을 갖춰 생산원가가 매우 낮다. 호주의 철강회사 아리움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아리움은 호주 남부 화이앨라에 주요 생산기지를 보유한 자원개발·철강생산회사로 호주와 뉴질랜드에 가장 넓은 철강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는 최근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니켈를 뉴칼레도니아로부터 공급받아 광양 공장에서 연간 3만t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에는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어나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커진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료가 되는 망간은 광양에 7만5000t급 공장을 지어 작년 5월부터 출하하고 있고, 마그네슘은 작년 11월 강원도 옥계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제련공장을 지어 생산에 돌입했다.

전기자동차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원료인 리튬 개발에도 나섰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염수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현재 칠레에서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중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연산 6000t 규모의 티타늄 슬래브 공장을 작년 11월 완공함으로써 세계 4번째로 티타늄 판재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작년 6월 광양제철소에서 짓기 시작한 연산 50만t 규모의 합성천연가스(SNG)공장도 내년 말이면 끝나 안정적이고 값싼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1200㎿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고 인도네시아에 600㎿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곧 가동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