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비리유치원에 아이 보낼 수 없다" 한 목소리

by손의연 기자
2018.10.21 17:03:00

동탄유치원 비대위 '사립유치원 개혁' 촉구 집회
투명한 회계시스템 도입, 유치원 공교육화 주장

동탄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오후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사진=손의연기자)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유치원 원장들은 소중한 아이들을 방패 삼아 수없이 갑질하고 있습니다.”

동탄 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사립 유치원의 비리를 규탄하며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21일 오후 4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사립 유치원 비리에 대한 감사결과와 관련해 더이상 비리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학부모와 유치원생 등 5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에듀파인 회계시스템 도입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를 통한 유치원 입학 △단설유치원 신설 △국공립 유치원 확충 △국가의 교육기관 감시 및 적발된 기관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김모씨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 할 때 우리가 유치원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라며 “앞으로 국공립유치원과 단설유치원이 확충돼 우리가 유치원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둥이 엄마라고 자신을 밝힌 한 자유발언자는 “동탄은 아이가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시가 허술하고, 공립유치원이 몇 개 되지 않는다. 정부가 유치원 정책에 대해 무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한메(47) 동탄공립유치원학부모네트워크 대표는 자유발언에 나서 “우리 아이가 공립유치원에 다닌다 해도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심정”이라며 “정부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훈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유치원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 현재 정치권은 ‘하겠다’는 말을 하지만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권의 움직임을 촉구했다.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16~2018년 유치원 감사자료와 실명’을 공개했다.

2016년도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는 동탄 소재 환희유치원 전 원장이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을 사거나 노래방·숙박업소 이용에 교비 7억원 가량을 부정하게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