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2명 중 1명, '설 연휴 알바계획'..40·50대 수요 최고

by정태선 기자
2016.02.01 09:31:58

설 연휴 알바계획 이유 1위 '노느니 알바'

고용노동부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알바로 단기간 용돈 마련의 기회를 잡으려는 이들이 상당수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만 19세 이상 남녀 1267명을 대상으로 진행 한 ‘설 연휴 알바계획’ 설문조사 결과 둘 중 한 명(50.4%)이 설 연휴에 ‘알바를 계획하고 있다’ 응답했다. 특히 40·50대 중장년 가운데 구정 설 연휴의 반짝 단기알바를 노리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알바계획은 구직자의 연령과 사회, 경제적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을 보였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40·50대 중장년의 알바 수요가 주 수요층인 20대를 앞섰다는 것이다.

50대 중 설 연휴에 알바를 하겠다는 응답자가 7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51.5%로 20대(50.1%)나 30대(47.5%) 대비 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세뱃돈이나 차례상 비용 등 명절에 지출되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알바를 찾는 중장년들이 많음을 시사하고 있다.



20·30대 청년들 중에서는 취준생(55%)이 대학생(49.4%) 보다 설 연휴에 알바를 더 많이 계획하고 있었다. 평소 생활비나 용돈을 100% 알바로 충당하는 알바족(58.2%)이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으로 생활하는 캥거루족(42.8%)보다 설 연휴에 알바를 계획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설 연휴에 알바를 계획하는 이유로는 절반가까이 되는 48.3%가 ‘노느니 알바’라 응답, 연휴에 딱히 할 일이 없어 돈이라도 벌겠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단기가 반짝 용돈 마련을 위한 △번개알바(30.3%), 업무량 대비 고수입 알바 기회가 생긴 △행운의 꿀알바(11.1%), 친척들로부터 학업, 취업 등의 이야기를 피하기 위한 △피신용 알바(10.3%)순으로 이어졌다.

알바를 하려는 이유 역시 구직자의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10대(33.3%)는 피신용 알바를, 20대(32.5%)는 번개알바를, 30대(54.2%)와 40대(57.1%)는 노느니 알바를 다른 연령대 대비 더 큰 이유로 꼽았다.

또 청년들 가운데서는 취준생(15.4%)이 대학생(8.3%) 보다 친척들로부터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피신용으로 설 연휴에 알바를 할 예정이라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이와 함께 설 연휴에 가장 하고 싶은 알바를 물어본 결과, 한복을 입고 매장에서 설 선물을 판매하는 호객알바(20.2%)가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인기 알바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