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박용진 대선 출마…이재명·윤석열에 "간보지 말고 나와라"
by김겨레 기자
2021.05.09 15:14:39
20대 대선 출마선언…민주당서 처음
70년대생·90년대 학번·당 내 소신파
"정치만 뒤처졌다…세대 교체해야"
김두관도 "盧·文 계승자" 출마 공식화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여야 대권주자 중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박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거쳤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초선 의원 시절 이른바 ‘유치원 3법’ 처리를 주도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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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날 국회 잔디밭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만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며 “국민과 함께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도하고 시대를 교체하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여야 대선주자들을 향해 “지난 10년 동안 낡고 무기력한 정치로 청년 세대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인물과 세력은 새 시대를 이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에서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를 연결하는 세대 통합을 위한 사회개혁이 가능해진다”며 “주거문제, 자산성장,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불리한 모든 분야에서 세대 간 양보와 합의가 이뤄지도록 앞장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행복국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민행복주거 △국민행복자산 △국민행복병역 △국민행복배당 △국민행복창업 등 부동산·복지·안보·경제 분야 공약도 제시했다.
여야 대선 지지도 선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빨리들 나오십시오. 간보지 마십시오. 마음의 각오가 섰으면 말씀하시고, 정책이 세워졌으면 설명하시라”며 “그래야 국민들도 검증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맡길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치열하게 논쟁하고, 이재명 지사와 치열하게 정책 대립과 논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야 할 자세”라고 했다.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어느 날에 경선이 치러져야 박용진에게 유리한지 주판을 튀기지 않는다. 정해진 대로 제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저는 이제 경기장을 막 들어선 플레이어다. 경기 규칙은 지도부가 정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재선 김두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 김두관은 대선승리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