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망신"…트럼프 불복에 측근도 등돌렸다

by김민정 기자
2020.11.23 09:35:54

(사진=AFPBNews)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공화당 인사들이 “국가적 망신(National Embarrassment)” 등 노골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ABC 방송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소송을 끝날때가 됐다”며 “솔직히 말해 대통령 법률팀의 행동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을 지낸 측근으로 이번 대선의 TV 토론을 준비하기도 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대통령 측이 주장하는 ’선거 사기‘가 있다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들은 법정 밖에서 사기를 주장하지만 법정 안으로 들어가면 사기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는 대통령 지지자였다. 나는 그에게 두 번 투표했다. 그러나 선거는 결과가 있고 우리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계속 행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우리는 선거와 관련해 가장 존경받는 나라였다”며 “이제 우리는 ‘바나나 공화국’(부패 등으로 정국 불안을 겪는 국가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표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며 트럼프 캠프를 향해 “말도 안 되는 일을 그만둘 때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AFPBNews)
호주 주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써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등 반(反) 트럼프 행보를 이어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CNN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창문에 돌을 던지는 것”이라며 길거리의 폭도들과 정치적으로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의 도중 트윗을 하거나 자리를 이석해 골프장으로 향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G20 정상들의 비공개회의가 이어질 때도 트위터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언급하면서 “내 아들은 아주 잘 있다.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듯 각국 정상에게 “여러분과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