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10% 넘게 급락…개장 30분만에 시총 1조 허공으로

by권소현 기자
2020.10.16 09:38:14

두자릿수 하락률 기록하며 20만원대 초반으로 하락
시가총액 8.7조원에서 7.5조원으로 뚝
순위도 34위로 한계단 낮아져
"공모가 너무 높았다" 투자자들 원성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틀째 10% 넘게 빠지면서 20만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상장 첫날에는 적어도 따상(공모가 대비 두배로 시초가가 정해진 후 상한가)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단 3분만에 따상이 풀리고 급기야 하락세로 마무리하자, 투자자들이 이튿날 장이 열리자마자 대거 주식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바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현재 빅히트는 전일대비 13.18% 급락한 22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시가총액은 7조5820억원으로 개장 30분 동안 1조1500억원이 날아간 셈이다. 시총 순위도 상장 첫날 33위에서 이날 삼성화재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34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장이 열리자마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개장 30분만에 100만주를 넘어섰다. 빅히트는 전일에도 655만7000여주 거래되면서 앞서 상장됐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첫날 거래량 69만8000여주, 56만1000여주의 10배 수준을 보였다.

빅히트가 이처럼 상장 초반 내리막길을 걷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모가가 너무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던 것 아니냐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더라도 단일 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데다 병역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혀왔다.

여기에 공모가 산정시 비교대상 상장사의 선정이나 실적 범위 등을 두고 일반적인 예비 상장사의 공모가 평가 방법과는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