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목표가↑-삼성

by박종오 기자
2020.08.12 09:03:38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삼성증권이 CJ제일제당(097950)의 올해 2분기(4~6월) 경영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넘어서는 실적을 내는 것)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밥 열풍’과 가정간편식(HMR) 확산, 해외 시장 선전 영향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펴낸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수요 증가와 경쟁 완화에 따라 가공식품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바이오와 생물 자원 사업도 예상보다 양호해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액은 5조92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5% 급증한 38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47% 웃도는 것으로, CJ제일제당의 분기별 영엽이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모든 사업부가 실적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공식품 부문 영업이익이 간편식 매출 증가, 판촉비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고, 슈완스도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냉동 식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19% 증가했다”면서 “바이오 부문은 코로나19로 중국 외식 수요가 감소해 수익성 높은 핵산 수요가 줄었으나 고수익 제품의 지배력 확대 및 원가 절감을 지속해 영업이익이 87% 늘어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생물 자원 부문 역시 수익 구조 개선, 글로벌 축산 가격 반등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이 빛을 발해 이익 회수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가공 식품의 제품 품목 수(SKU) 구조조정, 저수익 채널 정리, 프로모션 합리화 등 수익성 개선 작업과 코로나19가 촉발한 간편식의 구조적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가격과 수요가 동시에 상승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는 2023년까지 최대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슈완스 공장 증설 소식에 재무 부담 우려가 부각되지만, 슈완스 자체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고 기존 연간 시설 투자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어서 재무 부담 우려보다는 성장을 위한 투자로 보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경영 실적 및 전망 (자료=CJ제일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