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관광국 중 韓 제치고 1위... 반일감정 없앤 엔저

by강경록 기자
2015.05.22 09:43:3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중국이 한국을 앞지르고 일본 방문 1위 국가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이는 엔저의 여파로 일본을 찾는 유커의 발길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22일 일본정부관광청(JNTO)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32만 9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9%나 증가해 일본을 방문한 국가 중 1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25만 25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녀동기 대비 43.5% 늘어난 수치. 하지만 중국인이 워낙 많이 늘어나면서 일본 방문국가 2위에 머물렀다.

올해 1월만해도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중국인보다 많았지만 2월부터 역전된 뒤 같은 상황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월 방일 유커는 35만 9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8% 늘어나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32만 1600명)를 넘어섰다.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과 한국인 수의 격차는 2월 3만 750명에서 3월 7만명, 4월 10만 1200명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방문 한국인은 275만 5313명으로, 중국인 240만 9158명에 비해 14.3% 많았다. 당시 한국은 대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뺏기고 2위로 내려앉았다.

역대 한국인 방문객수는 일본관광시장에서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1위였다. 중국인은 강한 반일 감정 때문에 일본 방문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반일감정에 보다 덜 민감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 세대)여성을 중심으로 일본 쇼핑관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을 완화하고 면세혜택을 주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중국에서 지리상 가까운데다, ‘쇼핑관광’ 콘셉트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면서 “엔화가 더 떨어진다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