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강남도 주변시세보다 월 100만원 저렴…공공임대 늘려야"(종합)
by이윤화 기자
2023.09.15 10:34:58
공공임대주택 13만5441호 주거비 경감 기여액 분석
2012년 3418억원서 작년 1조2943억원으로 3.8배↑
매년 임대주택 공공기여 증가하나 지속가능성 악화
10년전 대비 2022년 운영비 117%, 보유세 64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함으로써 매년 서울시민의 주거비 약 1조3000억원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헌동 SH 사장은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SH의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늘리고,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세금 등을 경감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H공사는 공사가 소유한 13만5441호의 공공임대주택 임대액(임대보증금 및 임대료)과 민간 시세를 비교한 결과, SH 임대액은 시세의 31.9%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15일 밝혔다. 특히 서울시민이 SH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함으로써 얻는 주거비 경감 기여액은 1조294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SH 공공임대주택의 주거비 경감 기여액은 2012년 약 3418억원에서 지속 상승해 2022년 약 1조2943억원으로 늘었다. SH 공공임대주택은 아파트 월세형 7만9288호(59%), 아파트 전세형 2만5797호(19%), 매입임대 3만356호(22%) 등으로 구성되며, 아파트의 주거비 경감 기여액은 1조2022억원으로 93%를 차지했다. SH공사가 관리하는 서울시 및 리츠 소유 공공임대주택까지 더하면 전체 호수는 22만호, 주거비 경감 기여액은 2조983억원에 이른다.
임대주택 유형별 주거비 경감 기여액은 장기전세주택이 호당 141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2012년 147만원에서 2022년 1417만원으로 9.6배 늘어나는 등 타 임대주택 유형에 비해 주거비 경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타 임대주택 유형별 경감 기여액은 재개발임대의 경우 호당 972만원, 국민임대의 경우 1192만원, 영구임대의 경우 902만원이다.
김헌동 사장은 “서울시내 아파트 임대료가 월 200~300만원씩 하는데 우리는 평균 100만원 낮은 가격으로 월세를 받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혜택을 늘릴 수 있는 SH의 공공임대 주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SH 측은 공공임대주택의 공공 기여도는 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임대주택 운영비와 세금 등 관련 비용은 매년 늘어나지만, 임대수입은 시세 대비 4~25% 수준에 불과해 임대주택 사업수지가 악화하고 있단 설명이다.
2022년 기준 임대주택 수선유지비 등 SH 공공임대주택 운영비용은 2749억원에 이르지만, 임대료 수입은 1531억원에 불과하다. 2012년 1269억원이었던 공공임대주택 운영비용은 2022년 2749억원으로 117%, 보유세는 지방세특례제한법’ 제정 이후 94억원에서 697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SH공사는 지난 20년간 건설원가 기반 7개 유형(영구·국민·공공·재개발·주거환경·매입임대·기타임대)의 임대주택 임대료를 지난 2011년과 올해 단 두 차례 인상했다.
SH공사는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유형 및 임대료 결정 권한을 강화해 공공임대주택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토지 개발 지원을 확대해 고품질 공공임대주택 공급 및 관리에도 재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정부를 대신해 운영하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보유세 면제 또는 그에 상응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 국회 등에 적극 건의하는 등 공공임대주택 사업의 지속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사회적 기여가 큰 공공임대주택에 보다 많은 주거취약계층이 거주할 수 있도록 보유세를 면제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정부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