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1.05.11 09:38:2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는 “경찰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친구 A’씨에 대한 수사에는 답답함을 나타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지난 10일 블로그를 한 언론매체의 보도 내용 중 ‘경찰은 손 씨의 사망과 A씨의 행동을 직접 연관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란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 발생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게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데 연관지을 수 없다니…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다는 사람들이… 흥분을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관 지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그런 근거를 제게 얘길 해주던지…”라며 “어쨌든 제가 침착해야겠죠”라고 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다음 날인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나 어떠한 게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데 (A씨가)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가)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앞서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본인 과실이 있으면 인정을 하고 그렇게 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왜 이렇게 힘들게 만들고, 변호인을 불러야 하고, 만날 수도 없고, 이렇게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한강공원으로 나가기 전 다른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