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현투 인수로 제투증권 손떼나

by이경탑 기자
2003.03.05 11:36:05

제투증권, 한화증권 피인수설 "모락모락"

[edaily 이경탑기자] 푸르덴셜그룹의 현대투신 인수협상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푸르덴셜이 지난 2001년 3월에 출자한 제일투신증권에 대한 경영권 인수 철회설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은 현투증권, 현투운용 인수에 대한 정부와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름에 따라 현투에 비해 수탁고 등 회사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제일투신에 대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을 포기함으로써 지난 2001년 3월 국제금융공사(IFC) 주선으로 공동 출자했던 제일투신증권의 경영권 인수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푸르덴셜은 2001년 3월 국제금융공사(IFC)의 주선으로 제일투신에 전환상환 우선주 550억원(440만주 8.46%)와 후순위전환사채 550억원 등 총 1100억원을 출자했다. 푸르덴셜의 제휴 투사사인 IFC도 당시 전환상환우선주 200억원(160만주 3.08%)과 CB 200억원을 함께 출자했다. 후순위 전환사채의 전환청구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2004년6월까지로 정해졌으나 CB의 주식전환가격은 미정인 상태로, 추후 협의과제로 남겨뒀다. 업계는 당초 푸르덴셜이 최초 CB전환 가능 시점인 지난해 9월, 주식전환을 통해 CJ측으로부터 제투증권의 경영권을 넘겨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제투증권의 대주주인 CJ측이 푸르덴셜의 출자를 받으면서 경영권 양도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르덴셜은 아직 전환사채를 제투증권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푸르덴셜이 현투증권 인수가 가닥을 잡아가면서 제일투신 경영권 인수를 포기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CJ와 제일투신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CJ측 관계자는 "푸르덴셜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은 증시 침체에 따른 것"이라며 "푸르덴셜의 경영권 인수철회 방침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투증권도 "한화증권 안창희 사장이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전환증권사(제투증권)의 인수설을 제기한 바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현재 이와 관련한 한화증권측과의 협의는 없다"고 말했다. 당시 안창희 한화증권 사장은 "수익기반을 갖춘 전환증권사와 합병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회사 대표이사와 몇차례 접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한화증권 사옥 등 자산 매각을 통해 합병비용을 마련할 것이며 자산 매각이 성사되는 올 상반기중 합병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최근 한화증권이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MOU를 체결함에 따라 합병과 관련한 자금 마련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한화의 제투증권 인수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이날 오전 CJ(01040)측에 제일투자증권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CJ 관계자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