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모, 디에이테크놀로지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이차전지 시장 본격 공략

by윤필호 기자
2018.06.15 09:02:15

사업 다각화·성장 모멘텀 마련…중국·유럽 시장 공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에스모(073070)는 이차전지 설비 제조·판매 업체인 디에이테크놀로지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전기자동차(EV) 및 2차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에스모 외 2인은 디에이테크놀로지와 보유주식 152만 7772주에 대한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총 양수도 금액은 약 260억원이며, 에스모는 15만주를 약 26억원(1.92%)에 양수했다. 회사는 지난 12일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주식 105만2631주(지분율 10.87%)를 취득할 예정이다. 오는 8월말 유상증자 납입(170억원)을 완료하면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에스모는 올해 초 자율주행 전문 플랫폼 기업 엔디엠(NDM)을 설립해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미래 자동차-ICT 연계 기술 연구를 고도화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와 연계된 2차전지 배터리 사업도 중점적으로 고려중이다.



회사는 지난 12일 디에이테크놀로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함께 참여한 텔루스와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텔루스는 130억원을 투자해 디에이테크놀로지 신주 80만4953주(지분율 8.31%)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달 초 중국 내 산업 분야에 특화된 엔 홍(YAN HONG), 카오 신(CAO XIN), 가오 위 동(GAO YU DONG) 등을 이사로 선임하고 향후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에스모는 인수 배경과 관련해 중국 내 EV와 이차전지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에 따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시너지 효과를 창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 공장 설립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중국통’ 장 피에르 라파랭 이사회 회장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더 나아가 유럽 시장 진출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장피에르 회장은 중국 BYD, BAIC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모 관계자는 “이미 전장부품 및 전기차·자율주행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에스모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며 “지난해가 사업다각화 및 신사업을 위한 해외 보드진 영입 등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글로벌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