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그룹, RPA 도입 1년 …총 23개 분야 연 1040시간 업무시간 절감

by이순용 기자
2023.05.17 09:56:50

지난해 첫 도입 RPA 솔루션, RPA COE(전문가그룹) 2기 발표회서 성과 공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종병원그룹(이사장 박진식)이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으, 병원 내 업무에서 연 1,040시간 업무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엇다고 17일 밝혔다.

세종병원그룹은 지난 16일 인천세종병원 비전홀에서 ‘RPA COE 2기 발표회’를 갖고 이 같은 성과를 공유했다. RPA(Robot Process Automation)는 가상 로봇을 통해 반복 문서작업과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간소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COE(Center of Excellence)는 이른바 RPA 전문가 그룹으로, 직원 대표로 RPA 솔루션을 익히는 한편 조직문화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타 부서 및 직원에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종병원그룹은 지난해 7월 부천세종병원·인천세종병원에 처음 RPA 솔루션을 도입했다. 당시 RPA COE 1기 선발대는 이 솔루션을 병원 내 다양한 분야에 시범 적용해 자동화 개발을 시도했으며 감염관리분야 신고, 환자안전사고 보고, 정기지출 결의, 인사자료 수집 등 병원 내 14개 간호·행정분야에서 자동화 적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연 1천시간 업무시간 단축 효과도 전망했다. 지난 3월 출범한 RPA COE 2기는 이 같은 전망을 성공적인 결과로 도출했다.

1기 성과에 더해 연장근무신청서 작성 및 그룹웨어 결제, 접근권한 통계, 관련기사 검색, LMS개인별교육 매칭, CV통보리스트 모니터링 및 배포 등 자동화 9개 분야에서도 RPA를 추가 적용했다.



지난해부터 이번 2기까지 1년여간 이어진 RPA 업무 수행 결과, 현재까지 총 23개 분야에서 연 1천40시간 업무시간 절감 수치를 확인했다.

분야별로 의료질관리분야와 행정분야에서 각각 527시간, 513시간 절감했다. 세부적으로 당초 삽입기구 관련 감염감시 보고서 작성 분야에서 연 16시간이 걸리던 업무가 RPA 도입으로 연간 1시간으로 93.75% 대폭 단축됐다. 또 세종병원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콜센터인 챗봇, 보이스봇 지표 및 통계관리 분야에서 연간 64시간이 걸리던 업무가 연간 16시간으로 75% 단축됐다.

서명주 RPA COE 2기 부서장(부천세종병원 외래1팀장)은 “현장에서 업무하면서 ‘단순히 반복적인 업무를 굳이 사람이 해야 하나’ 싶은 분야를 중점적으로 적용했는데 수치상으로 효과가 증명됐다”며 “RPA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아 타 부서에서도 RPA 적용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병원그룹은 이에 따라 RPA 적용 가능한 분야를 더 발굴해 보급할 방침이다.

박진식 세종병원그룹 이사장은 “RPA 솔루션은 단순히 업무시간 단축 효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다루는 병원에서 더욱 철저해야 할 업무 실수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며 “‘디지털 전환, 미래의료 선도 병원’ 비전을 토대로 보다 다양한 분야에 RPA를 적용할 수 있도록 발굴·개발하고, 직원 교육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인천세종병원 비전홀에서 열린 ‘RPA COE 2기 발표회’에서 김윤주 간호사(부천세종병원 QI팀)가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