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중간 결산]투수력으로 만든 예선 1위

by정철우 기자
2015.09.01 15:18:21

사진=대한야구협회
최충연. 사진=대한야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국 대표팀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제27회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예선(B조)을 1위로 통과했다. 캐나다, 쿠바, 대만 등 아마야구 강국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순조롭게 슈퍼라운드(2라운드)에 진출했다.

청소년 대회의 특성상 언제든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예선리그의 선전이 반드시 이후 경기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선리그서 보여 준 대표팀의 경기력은 남은 대회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승리를 가져다 주는 기본인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안정감 있는 투수력을 바탕으로 연승을 이어갔다. 예선리그 첫 고비였던 캐나다전 승리 투수인 최충연(경북고/삼성 1차)은 7.1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파워 히터가 즐비한 캐나다 타선을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감을 더했다.

두 경기서 2승을 따낸 박세진(경북고/kt 1차)은 난적 대만전서 5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역투하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박세진은 대표팀에 두 명 뿐인 좌완 투수 요원 중 가장 믿을만한 선수다. 전통적으로 좌완 투수에 약했던 일본전에 쓸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스피드에선 조금 아쉬움이 남았지만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또한 쿠바전서 역투를 펼친 김표승(7.1이닝 3실점)은 사이드암 스로 투수로 미국 등 정통파 투수에 익숙한 나라를 상대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이번 대표팀의 장점이다.

고교 선수들로 이뤄진데다 경기장이 익숙한 인조잔디가 아닌 흙으로 되어 있다는 걸림돌을 잘 극복했다. 1위가 결정된 뒤 치러진 이탈리아전을 빼면 결정적 실책 없이 강팀과의 예선 리그를 잘 마쳤다. 특히 쿠바와 승부치기 상황에선 무사 만루 위기사 3연속 땅볼 유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 안정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표팀은 오는 3일부터 본선이라 할 수 있는 슈퍼라운드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