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친문'에 손짓…"공천권 내려놓고 정치 훌리건 처벌"

by박기주 기자
2022.08.08 09:52:13

박용진, 국회 기자회견
"앞으로 민주당에 `셀프공천`은 없다"…이재명 저격
"단일화, 단순 수치 더하기 아냐…아직 포기 안해"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가 8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친문’(친문재인) 진영 끌어안기에 나섰다. ‘공천권 내려놓기’ 등 친문 진영에서 환영할 만한 제안을 하는 한편 이들에게 악성 문자를 보내는 강성 지지자를 “훌리건”이라고 표현하며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내에서 사당화가 논란”이라며 “이 논란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최근 ‘셀프 공천’ 등 논란이 불거진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세 가지 혁신안을 발표했다.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독립적인 인사위원회 출범 △공천권 내려놓기 수용 등이 핵심이다.

박 후보는 “최고위원회가 의결기구의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최고위 권한을 강화하고, 박용진 당 대표 체제에서 당 예산이나 주요 당직의 심의 의겸을 모두 최고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제외한 모든 민주당의 인사 추천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지도록 해 실력있고 능력있는 인사가 검증되고 추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천과 관련한 당 대표의 권한을 크게 축소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선거에 임박해 급하게 구성되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사실상 당 대표 입김에 의해 구성될 수밖에 없다. 공관위를 선거 1년 전에 구성할 것”이라며 “강병원 예비후보의 당 대표 공천권 내려놓기 공약을 적극 수용해 투명한 공천을 위한 방안으로 삼겠다. 앞으로 민주당에서 ‘셀프공천’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강성 지지자의 행동에 대한 제재 방안도 밝혔다. 그는 “최근 혐오와 분란을 야기하는 정치 훌리건으로 인해 당이 어지럽다”며 “모욕적 언행과 당원의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징계와 형사조치까지 가능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호한 대응을 통해 건전하고 책임있는 당원들의 의사소통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공천과 인사 문제는 반드시 민주적인 절차가 보장돼야 한다. 이러한 사당화 방지 조치는 투명한 민주당, 소통하는 민주당, 더 자랑스러운 민주당이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당직자 기소 시 자동 직무정지’ 내용을 담은 당헌의 개정 논의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의 뜻을 재차 밝혔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 특정인 누구를 위해 그런 일(당헌 개정)이 벌어져서 또 다른 사당화의 논란 또 다른 패배로 가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훈식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선 “‘지켜보자’ 이 네 글자로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강 후보의 의지를 여전히 믿고 있고, 아직 포기할 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는 수치의 더하기가 아니다. 투표를 포기한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벤트이자 대이변을 만들어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