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279원까지 오른 뒤 1원 안팎으로 상승폭 줄여

by이윤화 기자
2022.05.11 09:25:14

글로벌 달러인덱스 103선에서 추가 상승
美국채 10년물 금리 소폭 상승 반전 영향
中 위안화 약세 전환, 코스피 보합권 등락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시작 직후 1279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나흘째 경신했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인덱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위안화 역시 약세로 돌아선 탓이다.

사진=AFP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1276.40원)보다 0.75원 오른 127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30원 오른 1277.70원에 시작한 뒤 1279원까지 오르면서 2020년 3월 23일(1282.50원)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흘 연속 경신했다. 이후엔 상승폭을 1원 안팎으로 낮추면서 1270원대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위안화 약세 전환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에도 물가가 오르는 현상) 공포감이 커지면서 대표 안전 자산인 달러화의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 현지시간 10일 오후 8시께 미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 오른 103.95를 나타내면서 104선에 가까워졌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6%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10년물 금리가 2.9%대에서 소폭 상승 반전하면서 달러화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04%포인트 오른 2.997%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8.1%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밤 공개된 수치가 시장예상치를 웃돈다면 물가 정점 기대가 좌절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위안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05% 오른 6.75위안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도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50억원 팔면서 지수는 0.1% 가량 하락하는 중이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30억원 팔고 있지만 개인의 매수 우위에 0.49% 가량 오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