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따라 3㎞ 100여개 대게집 맛나고 눈시린 ‘게걸음 여행’

by경향닷컴 기자
2009.02.25 12:21:00

경북 강구항 ‘영덕대게마을’
국내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53㎞ 형성
독특한 모양의 방파제 낚시꾼들 발길 북적


 
[경향닷컴 제공] ‘영덕대게마을’은 영덕군 강구면의 전형적인 어촌 마을이다. 강구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어촌 마을은 고려시대 태조 때부터 유명한 ‘영덕대게’의 본고장이자 강구항을 끼고 3㎞에 이르는 거리를 따라 100여개의 대게 상가가 밀집해 세계에서 가장 긴 규모의 ‘대게거리’가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11~5월 7개월간 이어지는 대게철이 돌아오면 이 마을은 전국 각지에서 영덕대게를 맛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북적대 살아 꿈틀대는 어촌을 체험할 수 있다.

영덕대게의 원산지는 생산지와 마찬가지로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면과 축산면 사이의 앞바다이다. 대게란 이름은 몸체가 크다고해서 붙여진 것이 아니라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겨서 붙여진 것이다.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와는 구별이 되어 색깔은 누런 주황색이고 맛은 약간 단맛이 나며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자랑하는 영덕군 해안도로의 출발점으로 여름이면 해안 53㎞를 따라 곳곳에 형성된 바다낚시터와 10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에서 여름을 맘껏 즐길 수 있고, 강구항과 맞닿은 오십천 하류에 경상북도 수상레저조종면허시험장인 수상레저계류장이 있어서 요트, 모터보트, 제트스키 등 동력 수상레저도 사계절 즐길 수 있다.

김주영의 장편소설 ‘천둥소리’의 배경이기도 하고, 인기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이기도 할 만큼 어촌의 낭만을 간직한 곳이며, 뱃사람들의 걸쭉한 말씨 속에 경상도 사나이의 뚝배기 장맛 같은 구수한 인정을 간직한 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