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지구우승 사실상 확정, SF '29경기 21승↑' 필요

by정재호 기자
2015.09.03 14:54:4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예상대로 LA 다저스가 스윕(싹쓸이)에 성공했다. 3일(한국시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의 ‘9이닝 6피안타 1실점 1볼넷 15탈삼진’ 완투에 힘입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2-1로 격파하고 3연승 및 지난 9경기 8승1패의 급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2.18 등)째를 거둔 커쇼는 이날 투구수 132개로 많이 던졌고 이중 스트라이크가 95개일 만큼 공격적이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1차전 연장 14회 혈투 끝에 5-4로 이긴데 이어 2차전 2-1, 3차전 2-1 등의 3경기 연속 짜릿한 1점차 승리로 자이언츠의 역전 지구우승 꿈을 사실상 무참하게 짓밟았다.

사흘 전 3.5게임차가 6.5게임차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다저스는 잔여 30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역전당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클레이튼 커쇼가 왼손을 입 쪽으로 가져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승률이 0.568인 다저스(75승57패)가 잔여 경기를 5할 승률로만 무난히 마쳐도 90승72패가 된다. 반면 5연패 늪에 빠져 69승(64패)을 넘지 못한 자이언츠는 잔여 29경기 가운데 21승을 거둬야 겨우 동률을 이룰 수 있다.

마의 7할 승부를 기본으로 해야 된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다저스가 5할 기준에서 한 경기만 더 이겨도 부담은 엄청나게 배가된다. ‘16승14패 시 22승7패’, ‘17승13패 시 23승6패’ 식이다.

반타작만 하면 되는 다저스와 마의 고지에 올라서야 하는 자이언츠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그나마 자이언츠가 기댈 부분은 잔여 스케줄이다. 자이언츠는 9월말 다저스와 홈 4연전을 제외하고 모두 5할 승률 이하의 팀들과 대결하게 된다.

‘콜로라도 로키스(원정 4연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원정 3연전)-샌디에고 파드레스(홈 3연전)-신시내티 레즈(홈 3연전)-애리조나(홈 3연전)-샌디에고(원정 3연전)-오클랜드 애슬레틱스(원정 3연전)-다저스(홈 4연전)-콜로라도(홈 3연전)’ 등의 일정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그렇다고 다저스 스케줄이 나쁜 건 아니다. 자이언츠와 원정 4연전이라는 마지막 고비 전에 매직넘버를 ‘0’으로 줄일 공산이 큰 것이 잔여 30경기 중 5할 승률 이상의 팀과 대결이 LA 에인절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뿐이다. 자이언츠전까지 총 10경기만 무사히 넘어가면 게임종료다.

다저스는 ‘샌디에고(원정 4연전)-에인절스(원정 3연전)-애리조나(원정 3연전)-콜로라도(홈 3연전)-피츠버그(홈 3연전)-애리조나(홈 4연전)-콜로라도(원정 3연전)-자이언츠(원정 4연전)-샌디에고(홈 3연전)’로 시즌을 끝낸다.

지난 5년 3번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빛나는 자이언츠는 리그 와일드카드(WC) 경쟁에서도 다저스와 성적이 같은 시카고 컵스(75승57패)에 정확히 -6.5게임이 뒤져 포스트시즌(PS)이 가물가물해졌다.

아직 30경기 안팎이 남아있어 수치상으로는 얼마든지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매우 힘들다. 2015년 가을은 밟아도 밟아도 올라오는 바퀴벌레가 활개를 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