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발휘한 버스기사…“여성 보며 음란행위 한 40대 잡았다”
by장구슬 기자
2021.03.24 09:49:4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늦은 밤 시내버스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며 여성 승객을 위협하던 40대 남성이 버스기사의 도움으로 붙잡혔다. 버스기사는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10여 분간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버스 문을 닫고 붙잡아뒀고,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 지난 20일 오후 대구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며 여성 승객을 위협하던 40대 남성이 버스기사의 도움으로 붙잡혔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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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SBS ‘8뉴스’는 지난 20일 대구의 한 시내버스에서 공연음란 행위를 하던 40대 남성을 버스기사의 기지로 붙잡게 됐다고 보도했다.
SBS는 당시 정황이 담긴 버스 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날 밤 버스 뒷좌석에 타고 있던 한 여성이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옆자리에 있던 남성이 바지춤을 추스르며 재빨리 따라 내리려 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여성은 버스기사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했고, 남성은 도주를 시도했다.
이 남성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뒷문을 발로 차고 창문을 열어 도망가려 했지만, 버스기사에게 제지당했다.
상황을 알게 된 버스기사가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재빨리 버스 문을 닫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버스기사는 SBS에 “(여성 승객에게) 얘기를 듣자마자 그 남성분이 도망가려고 하기에 제가 문을 다 닫고, 그때부터 제재했다”면서 “무조건 잡아야겠다 (그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버스를 세우고 문을 닫은 뒤 경찰을 기다리는 10여 분 동안, 수차례 사건 무마와 도주를 시도하던 남성은 결국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유사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공연음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비슷한 범죄로 인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