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026년까지 신재생발전 대폭 늘린다 …2022년 대비 540%↑

by문승관 기자
2021.12.08 10:13:18

2022~2026년 중장기 경영 목표 발표, 신재생발전 1102.9㎿ 구축
온실가스 배출량 12.4%↓…재생에너지 전력계통 인프라 21.7%↑
눈덩이 적자 속 2026년 부채비율·이자보상배율 전망치 내놓지 못해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전력이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대폭 늘린다.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전력계통 인프라 확충도 확대한다.

한전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2026년 중장기 경영목표’를 공시했다. 한전은 이러한 중장기 경영 목표를 최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한전은 전력수급 안정 및 고객 신뢰도 제고, 탄소중립 대응 에너지 전환 선도, 미래 혁신기술 확보, 신사업 신시장 개척, 지속가능 성장기반 구축 등의 5대 목표를 설정하고 신재생발전 구축용량 등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한국전력 본사(사진=한전)
신재생발전 구축용량, 2026년까지 2020년 대비 540%↑

우선 한전은 신재생발전 구축용량을 누계기준으로 2026년까지 2022년 대비 540%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72.5㎿(메가와트)를 시작으로 2023년 372.9㎿, 2024년 602.9㎿, 2025년 802.9㎿, 2026년 1102.9㎿로 확대하기로 했다. 1000㎿ 규모는 대략 원전 1기, 복합화력발전 3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5년 만에 540% 늘리겠다는 것으로 태양광 발전 외에 해상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 발굴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신재생 발전설비용량도 내년 826㎿에서 2026년 1761㎿로 113%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시장 개척 사업 중 하나인 공용 급속 EV 충전기 사업 역시 내년 3600기에서 2026년까지 4800기로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한 선제적 송배전망 구축,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한 탄소중립 핵심기술 확보, 해외 신재생사업 확대 등 신규수익 창출과 이익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제도’(EERS)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규모를 2022년(1020GWh)보다 210% 확대한 3175GWh(기가와트시)로 늘리기로 했다. EERS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목표는 내년 1020GWh에서 2023년 2071GWh, 2024년 2083GWh, 2025년 3151GWh, 2026년 3175GWh으로 세웠다. EERS란 한국전력,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공급자에 에너지 효율 향상 목표를 부여하는 제도다. 정부가 내년 법적 기반 마련 후 본 사업에 착수해 단계적으로 의무목표를 상향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EERS를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정부의 이러한 제도 도입에 발맞춰 EERS를 통한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눈덩이 적자 속, 2026년 부채비율 등 전망치 못 내놔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한전은 내년 98.2만tCO2-e(이산화탄소환산톤)에서 매년 약 3만tCO2-e씩 줄여 2026년 86만tCO2-e로 12.4%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눈덩이처럼 느는 적자를 감내하기란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전 3분기 실적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기요금 구조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추가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분기 적자폭은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한전은 중장기 경영 목표에 2026년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갚아야 할 이자비용) 전망치를 기재하지 못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을 일컫는다. 한전은 내년 이자보상배율을 0.1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