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신종코로나 첫 사망자 나와…"44세 우한 출신 男"

by이재길 기자
2020.02.02 15:23:02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했다.

2일 CNN 등 매체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우한 출신의 44세 남성이 전날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전 세계 총 사망자 수는 305명으로 늘었다.



이 남성은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38세 중국 여성과 함께 우한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1일 홍콩을 경유해 필리핀에 도착했고 이후 마닐라 소재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두케 장관은 “이 남성은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심각한 폐렴 증세를 보였지만 최근 며칠 동안 상태가 안정적이었고 증상도 호전되고 있었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상태가 악화하면서 결국 숨졌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부의 라빈드라 아베야싱헤는 “중국 이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사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필리핀 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이자 많은 이들이 감염으로 숨진 우한에서 온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중국을 제외하고 중국, 일본, 태국 등 26개국에 달한다. 확인된 감염자 수는 일본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한국 15명, 홍콩 14명, 대만과 호주 각각 10명, 말레이시아 8명, 미국과 독일, 마카오 각각 7명, 프랑스와 베트남 각각 6명, UAE 5명, 캐나다·이탈리아·영국·러시아 각각 2명 네팔·캄보디아·스리랑카·핀란드·인도·필리핀·스웨덴·스페인 각각 1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