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반도체 대형株 강세…삼성·하이닉스, 2거래일 연속↑

by이은정 기자
2021.12.02 09:46:3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코스피 시총상위주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1%대, 3%대 상승 중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께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000원(1.34%) 오른 7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500원(3.00%) 오른 12만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1일)에도 각각 4.35%, 2.19% 오르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물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매수 회원사에는 UBS, CLSA증권, CS증권, 메릴린치증권, JP모건증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수 회원사는 골드만삭스, JP모건증권, CLSA증권, CS증권 모건스탠리 등이다.

반도체 대형주들이 코스피 시총상위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간밤 1.37% 상승했다. 1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9% 하락한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마이크론은 대만의 UMC와 협력해 공급망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에 상승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미 의회에 계류중인 반도체 칩 제조, 생산 지원 법안 통과 기대감이 확산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전일 4%대 상승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연초(1월4일, 8만3000원) 대비 10.4% 낮은 수준이고 최근 저점(10월13일, 6만8800원) 대비 8.1%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KB증권은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4분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페이스북)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수요가 기존 전망치를 30% 상회한 점을 들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가격은 하락 사이클에 진입했지만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늘리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재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오미크론 확진자 소식에 일제히 1% 넘게 하락한 여파에 장초반부터 내림세를 보였지만 이내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2874포인트에서 하락 출발했지만 현재 시각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를 소화하면서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지만 11 월 수출 호조를 통해 확인된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털, 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마이크론(+1.4%) 등 주요 반도체주 강세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