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국민 63.1% "고위공무원 다주택 부적절"

by이성기 기자
2020.07.13 09:05:41

지지정당·이념 상관 없이 부정적 인식 높아
50대가 68.4%로 가장 높아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이 2채 이상의 다주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위 공직자들이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백약이 무효일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이 확인된 셈이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일 `고위 공무원 다주택 보유 공감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1%가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무원의 다주택 보유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고위공직자도 다주택을 보유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4%였다.



고위 공무원의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7.5%, 미래통합당 지지층의 54.0%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념 성향별로 진보층은 76.9%로 전체 평균 응답보다 많았으며, 보수층과 중도층 역시 50%대로 집계됐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적 응답이 절반을 웃돌았다. 50대에서 68.4%로 가장 많았으며 20대가 55.6%로 가장 낮았다.

권역별로는 인천(67.7%)과 부산·울산·경남(67.2%), 대전·세종·충청(60.0%), 서울(56.9%) 순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대구·경북과 광주·전라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50%대를 넘었지만, `잘 모름` 응답이 20%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