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검찰 편중 인사에 "박정희·전두환도 금융엔 軍 안 써"

by이상원 기자
2022.06.10 09:58:40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朴 "MB도 고대 라인·無 경험자 앉히고 망해"
"민주당, 4연패의 길로 가고 있어"
금주 중 복당 신청…"당대표 출마 안 할 것"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야권 원로이자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0일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도 전두환 대통령도 금융, 재정 면에는 군(軍)을 안 썼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1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사라고 해서 다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정부 여러 요직을 전부 검사 출신으로 채우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고려대 라인으로 경험 없는 사람들을 KB 회장에 시켜 (앉히고) 망했다”며 “이렇게 하지 말자”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지역이나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하지만 역대 정권들이 남북 분단과 동서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 균형 인사를 해 왔고 배려도 해 왔지만 이번 정부는 인수위, 내각, 청와대 수석에 광주, 전남은 한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극우단체 시위 제지에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 시위`를 거론한 것에 대해선 “`법대로 한다`니,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느냐”며 “죄짓고 감옥 가있는 전직 대통령도 사면하겠다고 하면서 조용히 살겠다는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박 전 원장은 “이제 혐오, 증오 정치는 끝내야 된다”며 “그래서 ‘법대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께서 역지사지해서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해 주셔야 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의 `한 달 평가`와 관련해선 “신선한 점이 많다. 즉흥적으로 맛집도 다니고 출근하시면서 국회 기자들에게 얘기도 하고 이런 건 좋다”면서도 “인사가 굉장히 염려할 정도로 잘못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집권 16일 만에 국세청, 경찰, 검찰, 군, 국정원 등 5대 권력기관의 인사들을 완전히 개편해 버렸다”며 “경찰청장은 후임 경찰청장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행안부장관이 면담으로 결정을 하고,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이 협의하게 돼 있는데 총장이 없는 공석 상태에서 법무부장관이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선 “국민의 민심과 동떨어지는 일을 했기 때문에 가혹한 실패를 했다”며 “졌지만 잘 싸웠다고 말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3연패인데 앞으로 2년 있으면 총선인데 4연패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도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것에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선 “아직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결정해 줄 것”이라며 “자생당사,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 길을 택할 게 아니라 당생자사, 당이 살고 자기가 죽는 게 좋은데 이제 전당대회는 자생당생, 자기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을 민심에서 찾으라는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이번 주 중 민주당 복당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 전 원장은 복당 후 “2선에서 당을 돕겠다”며 당 대표 도전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