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부터 쩍벌남까지…'1일 1논란' 윤석열

by김민정 기자
2021.08.03 09:51:16

조응천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
김재원 "검찰과 여의도 문법의 차이 빨리 익혀야"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지만 그의 언행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고개를 연신 좌우로 돌리는 습관 탓에 ‘도리도리’라는 별칭을 얻은 데 이어 최근엔 그의 앉은 자세가 ‘쩍벌’이라고 명명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치맥회동에서쩍벌자세로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0일 대구 서문시장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쩍벌 자세를 취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쩍벌남’은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남자를 뜻하는 단어로, 민폐나 꼰대 이미지가 강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윤 전 총장의 ‘쩍벌 자세’를 두고 정치권에선 즉각 정지척 공세의 소재로 삼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에 “태도가 불량하면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태도는 무의식의 발로이며 마음의 표현”이라며 “윤석열의 기자회견 태도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떻냐”고 적었다.

정 의원은 지난 2일에도 “윤석열의 껄렁껄렁 스타일은 교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의자에 앉는 태도도 좀 고치고 흉하다. 참모들 뭐하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신파’ 의원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를 찾은 윤 전 총장에게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의 최근 발언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20시간 노동’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없는 사람에겐 부정(불량)식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페미니즘은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는 언급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총장의 이같은 발언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여성 혐오로 표를 구걸한다”, “말이 말 같지도 않다”는 등 비난을 퍼부었다.

‘경제통’으로 꼽히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역시 “충격”이라며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과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이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윤 총장의 이런 언행 때문에 ‘1일 1논란’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에게 ‘검찰과 여의도 문법의 차이’를 빨리 익힐 것을 권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편안하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땐) 전부 써서 읽었다”며 “(그런 습관 때문인지) 자유롭게 이야기했고, 특히 지지율 1위 후보자는 항상 카메라가 따라다니고 모든 것을 정치적인 반대자들이 악의적으로 해석해서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지금 편하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떤 말을 하고 나서 ‘내 뜻은 이거였다’고 다시 설명해야 한다면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여의도 문법이라며 “이제 (윤 전 총장이) 그런 과정을 익혀나가는 단계라고 본다”는 말로 앞으로 여러모로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